
며칠 동안 눈을 뜰 수조차 없이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전정신경염. 다행히 급성기를 넘기고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환자분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이 끔찍한 어지럼증이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른다"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과연 전정신경염은 한 번 걸리면 평생 재발의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하는 병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정신경염이 동일한 귀에 완전히 똑같은 형태로 재발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평형을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기에, 한 번 앓고 나면 어느 정도 방어 기제가 생기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발률이 낮음에도 많은 환자분들이 과로 후 어지럼증을 다시 호소하십니다. 이는 병이 '재발'했다기보다는, 처음에 손상되었던 전정 기능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후유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의 뇌는 한쪽 귀의 평형 기능이 손상되면 다른 감각을 활용해 스스로 균형을 맞추려는 '전정 보상' 작용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수면 부족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체력이 저하되면 이 보상 기능이 일시적으로 흔들리고 약화되어 다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으로 추측입니다.
따라서 전정신경염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상 속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면역력 유지'와 '충분한 수면'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뇌의 보상 작용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급성기 이후 지속되는 어지럼증을 체내 노폐물인 담음(痰飮)의 정체와 기혈 부족으로 진단합니다.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통해 두경부의 미세 혈류 순환을 촉진하고 전반적인 면역력을 끌어올려 신경의 회복 과정을 돕습니다.
전정신경염은 잦은 재발을 걱정할 질환은 아니지만, 꾸준한 건강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잦은 어지럼증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무리한 야근과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숙면을 취하시길 권장하며, 잔여 증상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적극적인 관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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