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극심한 어지럼증을 겪으면 뇌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덜컥 겁부터 나게 됩니다. 하지만 주변이 팽이처럼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의 상당수는 뇌가 아닌 평형을 담당하는 '귀(내이)'의 문제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헷갈리기 쉬운 3대 질환의 명확한 의학적 구별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머리를 움직일 때만 짧게 핑 돈다면? '이석증'
특징: 귀 안의 평형반에 있어야 할 미세한 돌(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흘러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구별 포인트: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 등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만 어지럼증이 유발됩니다. 머리를 가만히 두면 1분 이내에 증상이 가라앉는 것이 핵심적인 특징입니다. 청력 저하나 이명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2. 며칠 동안 가만히 있어도 어지럽다면? '전정신경염’
특징: 평형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전정신경에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구별 포인트: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수일간 지속됩니다. 극심한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며, 발병 전 감기나 과로를 겪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석증과 마찬가지로 청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귀가 먹먹하고 소리까지 잘 안 들린다면? '메니에르병’
특징: 내이 안의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귀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는(내이수종) 질환입니다.
구별 포인트: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꽉 찬 느낌(이충만감), 이명, 청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가장 명확한 의학적 특징입니다. 한 번 어지럼증이 시작되면 보통 20분에서 수 시간 정도 지속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자가 진단으로 방치하지 마시고,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자세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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