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극심한 현기증과 함께 귀가 먹먹해지고(이충만감), '삐-' 하는 이명과 청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메니에르병의 발병 원인은 현재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귓속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을 채우고 있는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수압이 높아지는 '내림프수종'이 주된 기전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수종은 일상 속 특정 생활 습관에 의해 악화되어 급성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류를 방해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일상에서 피로를 풀기 위해 마시는 커피와 술은 메니에르병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인 발작 유발 요인입니다.
카페인: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흥분시키고 미세 혈관을 수축시켜 내이로 향하는 혈류 순환을 방해합니다.
알코올: 삼투압의 변화를 일으켜 내림프액의 농도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하며, 이는 어지럼증 발작 주기를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극심한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수면 부족 역시 발작 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신체가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놓이거나 수면이 부족해지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됩니다. 이로 인해 체내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달팽이관 주변의 혈관이 수축하여, 내림프액의 생성과 흡수 균형이 무너지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메니에르병의 원인을 체내 비정상적인 체액이 정체되는 '수독(水毒)'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위로 솟구치는 '간화(肝火)'가 귀의 순환을 막아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단순히 증상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 수분 대사를 정상화하고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합니다. 귀 주변 경혈의 미세 혈류를 개선하는 침 치료와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을 병행하여 뇌와 귀로 가는 기혈 순환을 돕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언제 다시 어지럼증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큰 질환입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한의원에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치료와 함께, 맵고 짠 음식 제한, 카페인 및 알코올 금지, 규칙적인 수면 등 철저한 생활 습관 교정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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