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공간에 홀로 있을 때, 남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삐-' 소리나 '웅-' 하는 기계음이 들려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이명은 현대인의 상당수가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그만큼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모호한 속설이 많아 불안감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명에 대해 환자분들이 흔히 가지는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바로잡아 보겠습니다.

이어폰을 쓰면 무조건 이명이 생긴다?
A. 무조건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어폰 착용 자체가 이명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음량'과 '장시간 노출'이 확실한 주요 원인입니다. 큰 소리에 귀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각 세포가 손상되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며, 이는 이명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명이 심하면 결국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A.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명 자체가 청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다만, 이명 환자의 상당수가 이미 다양한 수준의 난청(소음성, 노인성 등)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오해가 생깁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귀가 먹먹해지면서 갑자기 이명이 들린다면 응급 질환인 '돌발성 난청'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청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명이 있을 때는 무조건 조용한 곳에서 쉬는 것이 좋다?
A. 사실이 아닙니다.
주변 환경이 지나치게 조용하면, 우리의 뇌는 귀에서 나는 이명 소리에 더욱 예민하게 집중하게 되어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잔잔한 음악이나 빗소리, 파도 소리 같은 '백색소음'을 이명 소리보다 약간 작게 틀어놓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소리 치료(차폐 효과)'라고 하며, 이명에 대한 집중을 분산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명이 생길 수 있다?
A.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증상을 심하게 악화시키는 요인은 맞습니다.
스트레스나 과로 자체가 이명이라는 증상을 무에서 유로 만들어내는 것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 피로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청각 세포를 극도로 예민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던 미세한 이명을 더 크고 불편하게 느끼도록 증폭시키는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명확한 의학적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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