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은 누구에게나 공포스러운 경험이다. 이비인후과에서 응급 질환으로 분류하는 이 병은 발병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진은 치료 후 "푹 쉬셔야 합니다", "절대 안정을 취하세요"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이 '휴식'의 의미를 단순히 '잠을 좀 더 자는 것' 정도로 가볍게 여기곤 한다.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필요한 휴식은 단순한 쉼이 아니다. 그것은 손상된 청신경을 살리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강력한 치료 행위다.
청력 회복을 위한 휴식, 왜 '절대 안정'인가?
돌발성 난청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 장애가 주된 기전으로 꼽힌다.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는 발병의 강력한 방아쇠가 된다. 우리 몸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혈관이 수축된다. 귀로 가는 미세 혈관은 매우 가늘고 예민하여, 이러한 혈류 장애에 직격탄을 맞는다. 이때의 휴식은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키고, 귀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생리적 필수 조건이다. 즉, 휴식 없이는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아도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 보는 휴식
'상열(上熱)'을 내리는 과정 한의학적 관점에서 돌발성 난청은 기력이 쇠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화(火)'가 위로 치솟아 귀의 청명함을 막는 경우(간화이명 등)가 많다. 머리와 귀 쪽으로 몰린 뜨거운 열기는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고 신경 회복을 방해한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휴식은 단순히 몸을 눕히는 것을 넘어, 머리로 쏠린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수승화강),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는 과정이다. 뇌와 청신경이 쉴 수 있도록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모두 차단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한방적 휴식이다.
진정한 회복을 돕는 3가지 휴식 원칙
첫째, '소음 소거'다.
귀가 안 들린다고 해서 이어폰으로 소리를 확인하려 하거나, 시끄러운 TV 소리에 노출되는 것은 금물이다. 귀가 쉴 수 있도록 철저히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디지털 디톡스'다.
스마트폰의 불빛과 쏟아지는 정보는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여 머리의 열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 눈과 뇌가 쉬어야 귀도 쉰다.
셋째, '수면의 질'이다.
깊은 잠을 자는 것은 손상된 신경 세포를 재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침 치료와 한약으로 귀 주변의 순환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치료가 온전히 흡수되기 위한 바탕은 환자 스스로 만들어내는 '진정한 휴식'에 있다. 지금 귀가 먹먹하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내 몸과 귀가 보내는 구조 신호에 응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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