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은 그 자체로 큰 공포를 줍니다. 다행히 적절한 초기 치료(스테로이드 등)를 통해 청력을 회복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간혹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반대쪽 귀에 발병하는 ‘재발’을 겪는 분들도 계십니다.
돌발성 난청이 재발하기 쉬운 경우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장기적인 관리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돌발성 난청,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은 한 번 앓고 나면 재발하는 비율이 아주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요인을 가진 환자군에서는 재발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납니다.
대사질환 보유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귀로 가는 미세 혈관의 혈류 장애가 난청의 주원인 중 하나입니다.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청신경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재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 질환 및 만성 피로: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평소 만성적인 면역 저하 상태인 경우, 신체가 염증 반응에 취약하여 달팽이관 내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 동반 및 저음역대 난청: 초기 발병 시 심한 어지럼증이 동반되었거나, 저음역대(낮은 소리)의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메니에르병’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메니에르병은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어, 단순 돌발성 난청보다 재발 빈도가 훨씬 잦습니다.

2. 한의학에서 보는 재발의 원인: ‘신허(腎虛)’와 ‘기혈 순환’
한의학에서는 귀를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관으로만 보지 않고, 신장(콩팥)의 기운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관으로 봅니다.
신허(腎虛 - 신장 기운 부족): 노화나 과로로 인해 인체의 근본 에너지가 고갈되면 귀로 가는 영양 공급이 차단됩니다.
간화(肝火 - 스트레스성 화): 극심한 스트레스는 체내의 열을 위로 치솟게 만들어 청각 신경을 자극하고 손상을 줍니다.
담음(痰飲 - 노폐물): 체액 순환이 안 되어 생긴 노폐물이 귀 주변의 순환을 방해할 때 재발이 잦습니다.
즉, 급성기 치료로 염증은 잡았더라도, 몸의 무너진 균형과 저하된 ‘청신경의 기초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언제든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3.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적인 관리 전략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귀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면역력과 혈류 흐름을 개선해야 합니다.
한방 치료의 병행: 침 치료를 통해 귀 주변의 미세 혈류 순환을 돕고, 환자의 체질에 맞춘 한약(공진단, 경옥고, 탕약 등)으로 고갈된 기력을 보충하여 청신경이 버틸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철저한 수면 관리: 청각 세포는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회복됩니다. 하루 7시간 이상의 숙면은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염식과 혈당 관리: 나트륨은 내이(속귀)의 압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짠 음식을 피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단순 당 섭취를 줄여 혈관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소음 휴식: 이어폰 사용을 최소화하고, 소음이 심한 곳에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조용한 곳에서 귀를 쉬게 해주세요.
돌발성 난청의 재발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내 몸의 신호를 잘 살피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에 있는 소리청 한의원 지점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