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증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을 해도 되나요?"입니다. 건강을 위해 꾸준히 해오던 수영이나 골프, 요가 등을 멈춰야 하는지, 혹은 오히려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실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석증은 머리의 위치와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운동의 종류와 시기에 따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회전과 충격이 강한 골프와 수영은 금물
먼저 이석증 치료 중이거나 치료 직후라면 머리를 거꾸로 하거나 격렬하게 흔드는 운동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운동이 바로 '골프'입니다. 골프는 공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인 채 몸통을 회전하고, 스윙 후 급격하게 고개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반복됩니다. 이러한 회전력과 타격 시 발생하는 충격은 반고리관 속의 이석을 다시 제자리에서 이탈하게 만들 수 있어 재발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는 골프 연습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 역시 주의가 필요한 운동입니다. 물속에서는 부력 때문에 우리 몸의 평형 감각이 평소와 다르게 작동합니다. 특히 자유형이나 배영처럼 고개를 좌우로 계속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은 전정기관에 과도한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수영 중 귀에 물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이는 귀 건강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분간은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머리가 거꾸로 쏠리는 요가와 필라테스 주의
요가와 필라테스는 전신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에는 좋지만, 머리가 심장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동작은 이석증 환자에게 독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다운독 자세(견상 자세)'나 물구나무서기, 고개를 푹 숙이고 상체를 접는 동작 등은 중력에 의해 이석이 반고리관 깊숙이 굴러들어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신다면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동작은 생략하고, 상체를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동작 위주로 진행해야 합니다. 줄넘기나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것과 같이 머리에 쿵쿵 울림을 주는 운동도 초기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 회복에 도움되는 추천 운동
그렇다면 이석증 환자는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요? 가장 추천하는 운동은 바로 '평지 걷기'입니다.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평평한 땅을 걷는 것은 발바닥의 감각과 시각, 그리고 귀의 전정기관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도와주어 떨어진 평형 감각을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실내 자전거 타기 역시 안전합니다. 고개를 숙여야 하는 로드 자전거와 달리, 실내 자전거는 상체를 세우고 탈 수 있어 머리의 위치 변동이 적기 때문에 하체 근력을 키우면서 안전하게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잔어지럼증 극복과 재발 예방을 위해
이석증은 치료가 된 후에도 한동안 고개를 돌릴 때 멍하거나 어질한 '잔어지럼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때 너무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으면 뇌가 평형 감각을 회복하는 속도가 오히려 느려집니다. 과격한 운동은 피하되, 가벼운 산책과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우리 뇌가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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