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높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귀가 먹먹하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 들리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이관기능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심해지면 이관기능장애가 함께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쉽다.
이관은 '유스타키오관'이라고도 불리며, 귀의 중이(가운데 귀)와 코의 가장 안쪽(비인두)을 연결하는 작은 통로다. 이관의 주된 역할은 중이와 외부의 압력을 조절하여 고막 안팎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중이에 고인 분비물을 코 쪽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관의 길이는 성인 기준으로 약 3.5cm에 불과하지만, 이 작은 통로가 막히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이관기능장애가 발생한다.

이관이 코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코와 목의 염증 상태는 이관 기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절기는 일교차와 건조함으로 인해 비염과 축농증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이며, 이로 인해 이관기능장애가 흔하게 동반된다.
이관 입구의 폐쇄: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해 코와 목 주변의 점막이 붓고 염증이 심해지면, 이관의 입구까지 부어오르면서 통로가 막히게 된다. 이로 인해 중이 내 압력 조절이 안 되어 귀가 먹먹해지거나 먹은 소리가 들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분비물 역류: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인해 코에 고름 같은 분비물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이 분비물이 이관을 통해 중이로 역류하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관기능장애를 더욱 악화시킨다.
코 푸는 습관: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많아 코를 너무 세게 푸는 습관도 이관 내 압력을 비정상적으로 높여 이관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관기능장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귀만의 문제가 아닌, 코와 호흡기 전반의 염증과 순환 장애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관기능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을 폐와 비위(소화기) 기능의 허약으로 인한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의 정체로 진단한다.
폐와 기관지의 기능을 강화하여 비염과 축농증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소화기능을 개선하여 몸속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통해 이관 주변과 코, 목의 경혈을 자극하여 림프 순환과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는 이관 입구의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환자의 체질과 이관 기능 저하의 원인에 맞춰 한약을 처방하여, 이관의 개폐 기능을 정상화하고 면역력을 높여 코 질환의 재발을 방지한다.

환절기 귀 먹먹함은 몸의 적신호일 수 있다. 비염, 축농증과 함께 이관기능장애가 의심된다면, 근본적인 원인인 호흡기 건강까지 함께 다스리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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