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니에르병은 반복되는 회전성 어지럼증, 이명, 청력 저하를 핵심 증상으로 하는 만성 내이 질환이다. 이 질환은 전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흥미롭게도 특정 연령대와 성별에 집중되는 뚜렷한 인구학적 특징을 보인다.
국내외 통계를 종합해 보면, 메니에르병은 주로 40세 이상에서 발병이 시작되어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환자 수가 가장 많다. 한국의 경우 4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59.6%에서 80.8%를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층에 압도적으로 편중되어 있다.
연령대별 발병 순위도 50대(20.4%), 70대 이상(19.8%), 60대(19.4%) 순으로 중년과 노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70대 이상 환자가 2006년 대비 2010년에 무려 82.7%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이 질환은 중년 이후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가?
첫째, 미세 혈관의 노화이다. 40대가 넘어가면서 내이의 미세한 혈관 순환 기능이 자연스럽게 저하된다. 메니에르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내이의 림프액(내이액)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내이 수종인데, 혈관 노화는 림프액의 흡수와 배출 능력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림프액의 정체와 순환 장애가 귓속 환경의 미세한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둘째, 만성 스트레스와 질환의 축적이다. 중년 이후에는 업무 스트레스, 사회적 책임, 가정 내 갈등 등 장기간 누적된 정신적 압박이 자율신경계에 과부하를 준다.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은 내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림프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수종 발생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 당뇨 등 중년 이후 흔한 만성 질환 역시 혈관 건강을 악화시켜 메니에르병 발병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즉, 누적된 신체적, 정신적 피로와 기존 질환이 귓속 환경의 붕괴를 가속하는 것이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환자들의 삶을 심각하게 위축시킨다. 통계가 말해주듯, 40세 이후의 중장년층은 이 질환의 주요 위험 집단이다. 이들은 노화, 스트레스, 만성 질환이라는 세 가지 복합적인 위험에 동시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니에르병 환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식이요법(저염식),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의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신체 내부의 조화와 균형을 회복하는 한방 관리를 병행함으로써 고통스러운 발작 횟수를 줄이고 활력 있는 삶의 질을 보존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각 지역에 있는 소리청 한의원 지점을 확인해보세요.